부동산 위기ㆍ정부 규제 등 극복
▲중국 억만장자 자산 증식 추이. 단위 10억 달러. 올해 8096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중국에서 가장 부유한 55명의 자산 총합이 1월 초 이후 16% 증가한 8096억 달러(약 1163조 원)로 집계됐다.
이들 자산은 지난해까지 3년간 부동산 위기와 중국 정부의 기업 규제, ‘공동 부유’ 정책 등으로 인해 줄거나 늘지 못했다. 특히 당국이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빅테크와 창업자를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와 기업가의 신뢰가 떨어졌고 시장이 냉각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걸기 시작하면서 억만장자들이 다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당국의 규제에 자취를 감췄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이달 계열사 앤트그룹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로 비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수혜자는 텐센트의 마화텅 창립자로, 그의 자산은 3분의 1 이상 늘어 479억 달러로 집계됐다. 그다음으로 자산을 많이 쌓은 사람은 샤오미의 레이쥔 창립자로, 128억 달러가 늘어난 약 261억 달러를 기록했다.
UBS그룹의 막시밀리안 쿤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억만장자들은 시장과 흐름에 적응하고 지속해서 혁신해 자산을 창출할 능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