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전주 대비 15.33포인트(2.28%) 오른 689.17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안정세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1억원, 130억원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이 1752억원어치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심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 추진설에 ‘급등’ =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종목은 심엔터테인먼트다. 이 기간 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55.13% 올랐다.
심엔터테인먼트는 유상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에 급등했다. 지난 8일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이 회사는 11일 한국거래소의 유상증자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 이후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자금 조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유상증자 추진설 조회공시에 답변 시한은 이날 정오까지다.
같은 기간 지능형 로봇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바둑 경기를 시작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탓이다. 반도체 설계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 인공지능 로봇의 핵심 기술인 두뇌보드를 제조하는 에이디칩스는 이 기간 5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산업용 로봇업체인 디에스티로봇도 26.87% 올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 진화로 사용자의 개입 없이 미리 프로그램된 목적에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 Vehicle(자율주행차량, 휴머노이드 로봇 등) 확산이 전망된다”며 “이는 국내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스마트폰 해킹 사실이 알려지며 보안업체인 파수닷컴은 한주간 27.99% 뛰었다. 8일 국가정보원은 긴급 ‘국가사이버안전 대책협의’를 통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3월 초 사이 우리 정부의 주요 인사 수십명의 스마트폰을 해킹해 문자 메시지와 음성통화 내용을 탈취했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 카드결제 시 사용하는 보안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의 내부 전산망을 장악하고, 금융권 보안솔루션 공급업체의 전자인증서를 탈취하는 등 사이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서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파수닷컴의 시큐어코딩 솔루션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장기적으로 볼 때 수혜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북한 사이버테러 대책회의 개최와 관련 단기적인 변화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파수닷컴은 문서보안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시큐어코딩 솔루션에 대한 공통기준평가(CC)인증을 받았다.
◇토필드,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 지연에 ‘급락’ = 3월 둘째주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많이 하락한 종목은 토필드다. 지난 4일 2810원이던 토필드의 주가는 11일 208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한주간 25.98% 폭락했다.
셋톱박스 전문기업인 토필드는 지난 9일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감사보고서의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했다. 토필드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는 대로 공시 하겠다”고 밝혔다. 애초 토필드는 9일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했다. 소식이 전해진 9일에는 5.85%의 하락세를 보이더니 이튿날에는 16.43% 급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국일제지는 16.08% 급락했다. 전 계열사였던 KGP의 대표이사 피소설 때문이다. 지난 8일 KGP는 거래소의 대표이사 횡령배임에 따른 피소설에 KGP가 급락하면서 국일제지도 22.99% 하락하는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국일제지는 “지난해 10월 23일 KGP지분을 디바이너홀딩스에 넘겨, 현재 KGP의 최대 주주는 지분율 22.25%(약 830만주)를 가진 디바이너홀딩스다”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KGP 경영권과 연관이 없다”고 즉각 해명했다. 이후 9일 2.52%, 10일 4.54%, 11일 3.80% 상승폭을 보이며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다.
메디프론은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진행하던 치매치료제 개발에서 대웅제약이 빠진다는 소식에 한주간 14.62% 떨어졌다. 메디프론은 지난 2008년부터 대웅제약과 함께 치매치료 신약물질 ‘DWP09031’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5억달러(약6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임상비용과 개발 리스트를 고려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글로벌 임상에서 손을 떼기로 하자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메디프론 측은 글로벌 임상2상부터는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