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급’으로 꼽히는 삼성카드의 상장 공모가가 국내외 기관들의 큰 호응속에 4만8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가 공모를 완료하면 최대주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 계열사에 288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유입된다. 오는 27일 상장예정인 삼성카드는 시가총액 30위권에 무난하게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기관 청약경쟁률 35.78%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대표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국내외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을 거쳐 유가증권시장 상장 공모가를 최종 4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제시했던 공모희망가격 4만원~4만5000원을 훨씬 넘어선 가격이다. 이는 삼성카드의 공모주에 대한 인기도를 반영하며 국내외 기관들이 대거 청약한데서 비롯된다.
삼성카드의 공모주식은 신주모집 및 구주매출 각 600만주씩 총 1200만주다. 청약군별로 우리사주조합과 일반투자자에 각각 20.0%(240만주)씩 배정돼 있고, 이외 60%(720만주)는 기관(일반기관 및 고수익펀드) 몫이다. 특히 기관 배정분 중 절반인 360만주를 외국 기관에게 배정된다.
◆가격미제시 청약주식도 79.7% 달해
국내 기관들은 배정분 360만주에 대해 5372만주를 신청, 1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 기관들의 호응이 높아 2억390만주가 몰리며 56.63%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자금은 국내 기관 2조6000억원, 해외 기관 9조8000억원 등 총 12조4000억원이 몰렸다.
또한 신청가격에서도 삼성카드 공모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외 기관들의 총청약주식 2억5763만주(경쟁률 35.78%) 중 공모가에 상관없이 공모주를 인수하겠다는 ‘가격미제시(Market Order)’ 주식이 전체의 79.7%인 2억540만주에 달했다.
이어 ‘5만5000원~5만원’ 15.9%(4101만주), ‘5만원~5만5000원’ 3.4%(869만주), ‘5만5000원 이상’도 0.5%(119만주)였다. 4만5000원 미만은 0.5%(132만주)에 불과했다.
공모가가 4만80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가격을 제시하지 않거나 확정 공모가 이상으로 가격을 써낸 국내외 기관들은 오는 18, 19일 배정주식에 대한 최종 청약을 거쳐 해당 물량을 인수하게 된다.
◆삼성카드 최대주주 삼성전자 1501억원 현금유입
일반투자자들의 몫인 240만주에 대한 청약은 20, 21일 실시된다. 대표주관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90만주, 주관회사인 우리투자증권 75만주, 인수단인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각각 60만주, 15만주씩 배정돼 있다.
삼성카드가 일반투자자 청약을 마치면 오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이로인해 삼성카드 주주로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들에도 막대한 현금이 유입된다.
삼성카드 공모때 구주매출 주식 600만주는 최대주주(삼성전자 외 5명 89.86%, 8925만주)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보유주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312만주를 비롯, 삼성생명 233만주, 삼성전기 31만주, 삼성물산 21만주, 삼성중공업 2757주다.
◆삼성카드 27일 상장 시총 30위권 진입 무난할 듯
공모가가 4만8000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삼성전자에 1501억원, 삼성생명 1123억원, 삼성전기 152억원, 삼성물산 101억원씩의 자금이 들어온다.
삼성카드가 올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만큼 향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카드의 공모후 발행주식은 1억532만주(신고서 제출일 기준, 자본금 5266억원). 삼성카드가 상장 후 공모가 수준에서 형성된다면 시가총액이 5조557억원 가량으로 현 수준에서 무난하게 시총 3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