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위원들이 최근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연준이 4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품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이날 뉴욕 기업경제협회 강연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고용시장이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고용지표 개선이 이어지면 4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하다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인상 전망을 종전의 네 차례에서 두 차례로 낮추는 등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번주 발언에 나선 연준 위원들의 태도는 지난주와 180도 달랐다.
불라드 총재 이외에도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 4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4%로, 전날의 7%에서 올랐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닷새째 상승했다.
이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상품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8% 하락한 배럴당 39.46달러로 마감했다. WTI는 전날 4% 이상 급락해 배럴당 40달러 선이 붕괴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4% 떨어지며 6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영국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도 이번 주 1.5% 빠졌다.
나임 애슬람 아바트레이드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강달러가 전반적으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원자재 가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연과 구리 등 지난주 강세를 보였던 금속 가격도 이번 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연 가격은 이날까지 3일 연속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