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들의 평균 이력서 지원횟수가 지난 1970년대 3.2회에서 2000년대에는 13.9회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는 25일 "4년제 대졸 직장인 1372명을 대상으로 '시대별 구직활동'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970년대 신입사원의 평균 이력서 지원횟수는 3.2회로 나타났으며 이후 1980년대와 1990년대 신입사원들은 취업하기까지 약 5회 정도 이력서를 제출, 1970년대보다 평균 이력서 지원횟수가 1.7배 늘어났다.
특히 본격적인 온라인 채용세대인 2000년대 신입사원들은 졸업 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평균 13.9회 이력서를 지원해 30년전보다 지원횟수가 4.3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력서를 10회 이상 제출해 본 경험은 1970년대 7.2%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16.4%) ▲1990년대(16.7%)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더니 2000년대 들어서는 38.2%로 대폭 증가했다.
인크루트는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수십 번에서 수백 번까지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력서 제출 한 두 번 만에 직장을 잡은 경우도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는 "1~2회 지원 만에 입사했다는 응답은 1970년대가 49.5%로 절반 가량이나 됐지만 1980년대는 42.1%, 1990년대는 37.6%에 이르다가 2000년대 들어서는 23.5%까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시대마다 기업이 찾는 인재가 변하듯 세대별로 취업준비 방식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1970~1980년대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입사를 위해 필기시험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것에 비해 1990년대~2000년대에 첫 직장을 잡은 사람들은 면접을 가장 비중 있게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기업들이 과거에는 성실하고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 인재를 원해 필기시험으로 이를 평가했다"며 "최근에는 모범생 인재보다 끼와 능력있는 인재를 선호하면서 면접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러한 기업들의 선호하는 인재상과 채용방식이 바뀌면서 구직활동도 이에 맞춰 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구직활동 방식 속에는 그 시대의 고용환경, 인재상, 채용방식 등의 특성들이 배어있기 마련"이라며 "2000년대를 기점으로 구직활동 변화가 크게 일어난 것으로 드러나 IMF이후의 일자리 감소와 실업난 등의 고용시장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기업들의 인재상 변화, 온라인 취업사이트의 등장 등도 구직자들의 취업활동 변화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