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 및 신기술금융사 등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투자자산을 적기에 매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벤처캐피탈의 재무건전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25일 한국산업은행 및 한국벤처투자와 공동 출자로 ‘한국벤처자산관리유한회사’를 설립 창립 사원총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가 보유한 부실자산 규모는 연간 투자액 약 6700억원(2002~2006년 평균) 대비 약 10%인 연 670억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제3자를 통한 적절한 매각 방법이 없어 벤처캐피탈은 부실투자자산을 계속 보유할 수밖에 없었고 회계상 감액손실 처리를 했다 하더라도 현행 세법상 비용으로 인정받지 못해 법인세 혜택도 받지 못해왔다.
현재 벤처캐피탈의 보유주식을 매입하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나 ‘M&A펀드’가 운영되고 있으나 대부분 우량기업 또는 회생가능한 기업의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부실투자자산 인수 기구로서의 한계가 있었으며 부실투자자산의 적절한 매각을 통한 처리방안은 업계의 현안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설립된 ‘한국벤처자산관리유한회사’에 부실투자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부실자산 처분과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벤처캐피탈 업계의 숙원이 해결된 셈이다.
벤처캐피탈협회 관계자는 “당초 부실자산 전담처리회사는 협회가 단독으로 출자할 예정이었으나 정부투자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한국벤처투자가 적극 참여함으로써 공적인 성격으로서 그 기능 및 역할이 크게 제고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