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 국내 제약산업이 한미FTA 등 세계 제약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구조조정 및 M&A를 통한 대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국내 제약산업은 700여개 업체가 난립한 상황에서 전체의 85%가 연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영세업체로 국내 상위 제약사간의 합병을 통한 규모의 경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990년 세계 14위이던 미국의 Pifzer는 Warner-Lambert(2000년), Pharmcia(2003) 등을 인수해 세계 1위 업체로 등극한 것을 예로 들며 일본 역시 2005년부터 제약사간 대대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대형화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은 핵심기술 확보와 외형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2000년 이후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간의 M&A는 10여 건이 채 안될 정도로 M&A가 기업성장 전략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역량이 점차 축적되고 있는 가운데 M&A를 통한 성장전략 추구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제약 기업뿐만 아니라 타 업종에서도 국내·외 유망 기업·기술에 대한 인수·제휴를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 진입 가능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금력이 있는 국내 대기업의 국산 신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참여가 절실하다며 SK는 2000년 이후 이즈텍, 제노마인 등 10여개 국내 바이오벤처에 지분투자를 했으며 일부 대기업들은 제약사업 진입을 위해 주로 국내 제약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대 대기업들 가운데 SK케미칼은 동신제약을 CJ는 유풍제약과 한일약품, KT&G는 영진약품을 인수해 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밖에도 화학·소재 기업들이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 삼양사, SK케미컬 등 섬유업종의 주요 기업들이 생명과학사업부를 설치하고 차세대 사업으로 바이오제약 사업을 육성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