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 사이드(Sell-side) 출신 펀드매니저 물 만났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서 애널리스트를 거친 펀드매니저들이 성과 면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숲과 나무를 보는 심미안으로 박스피 증시에서도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올 1분기 성과가 가장 우수한 국내 주식형 펀드중 하나로 꼽히는 신한BNP파리바운용의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펀드' 운용역 최두남 차장은 과거 푸르덴셜투자증권에서 증권업 애널리스트를 거쳤다.
올 1월부터 그가 맡은 좋은아침코리아펀드는 성과가 급격히 개선됐다.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최근 3개월 성과(6.93%)는 동기간 국내 주식형 유형평균 (1.62%)대비 우월하다. (기준일:2016.4.5)
최 차장은 "1분기 유가 급락 이후 급반등 등 매크로 이벤트가 많았는데 이에 따른 국내증시, 섹터별 영향에 대한 시나리오를 선제적으로 갖고 대처한 점이 초과 성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지난 한 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펀드로 꼽히는 'NH-CA올셋성장중소형주펀드'를 운용하는 홍정모 매니저도 애초 키움증권에서 IT업종을 담당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NH-CA올셋성장중소형주펀드의 1년 성과(15.59%)는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3.44%)을 독보적으로 앞섰다.
헤지펀드 분야에서도 애널리스트 출신 매니저들의 선방은 이어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올 1월 영입한 박헌석 롱숏팀장도 동부증권에서 자산배분전략 담당을 전담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박 팀장은 "헤지펀드는 특히 롱과 숏, 양 방향 헤지를 통해 절대 수익을 추구하다 보니 균형감각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셀과 바이사이드를 모두 경험한 점이, 만에 하나 닥칠 변수 등 여러 시나리오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이 운용중인'미래에셋코리아펀더멘털롱숏1호(주식혼합)'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1% 를 기록, 동기간 국내 롱숏펀드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들 외에도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들의 바이사이드 이동은 꾸준한 추세다.
앞서 김미연 유통담당 베스트 애널도 지난해 대신운용 리서치본부장으로 전직해 직접 운용에 관여하는 대신컨슈머아시아펀드를 출시했고,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바켓전략실장도 올 초 JB자산운용 운용총괄책임 본부장(CIO)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