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동부건설 인수 추진?...호반건설, 10대 건설사 진입 가능할까

입력 2016-04-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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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건설을 품에 안은 호반건설이 동부건설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10대 건설사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6일 동부건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1만8000가구에 가까운 아파트를 공급하고, 아파트 브랜드가치(브랜드스탁) 상위 9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로는 첫 10권 진입이다. 시공능력평가순위(이하 시평순위)에서는 15위(2조1521억)를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호반건설이 동부건설을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 중단의 여파와 사업 다각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내년까지 대규모 신도시 추가 지정을 중단하고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키로 했다.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사업을 시행·시공하는 중견건설사들 입장에선 향후 몇년 간 주요 먹거리가 대폭 줄어드는 셈이다. 특히 호반건설은 주택부문이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사업 편중이 심해 인수를 통한 사업다각화가 절실했을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이 손에 쥔 울트라건설(시평순위 57위)은 건설산업의 또다른 축인 토목사업을 활발히 진행해왔다. 1965년 유원건설로 시작할 당시부터 도로·교량·철도·터널공사 등을 주력사업으로 입지를 굳혀왔고, 중동과 동남아, 인도 등지의 해외사업에서도 토목과 플랜트 공사를 진행해왔다. 울트라건설은 2014년 기준 매출액에서도 도로와 터널 등 토목 공사를 포함한 관급공사가 82%를 차지했다. 동부건설 역시 관급공사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80%를 넘어선다. 관급공사 중 건축부문이 42.3% 토목부문은 36.9%, 플랜트 부문이 1.3%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이미 지난해 초반부터 동부건설의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지목됐다. 동부건설이 공공공사 수주 능력을 갖춘데다 '동부센트레빌'이라는 주택사업 브랜드까지 확보하고 있어 이를 인수할 경우 사업다각화와 몸집 불리기에 동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미 호반건설은 금호산업에 대한 6007억원을 내걸고 인수에 참여하며 사세확장을 시도한 바 있다.

호반건설이 동부건설 인수에 뛰어들었을 것으로 관측되는 또다른 이유는 동부건설이 법정관리 건설사 중 그나마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어서다. 지난해 삼정KPMG는 동부건설을 실사할 당시 청산가치와 회생가치를 각각 3826억원, 4102억원으로 추산했다. 정상화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동부건설은 시평순위에서 2010년 16위를 기록한 이래 △18위(2011) △23위(2012) △22위(2013) △25위(2014)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에도 27위(2015년)를 유지하고 있다.

만약 호반건설이 울트라건설에 이어 동부건설을 손에 쥘 경우 단순합산만으로도 시평액 4조 232억원 규모의 건설사로 떠오르게 된다. 지난해 시평순위기준으로 9위 현대엔지니어링(4조 8310억원)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10위를 차지하는 현대산업개발(3조 9204억원)은 뛰어넘을 수 있는 규모다. 2006년 처음으로 시평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은 △2009년 77위 △2010년 62위 △2011년 49위 △2012년 32위 △2013년 24위로 올라서며 주택사업 강자로 자리잡아 왔다. 100위권 진입 10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건설의 몸값이 2100~2300억원 수준에 달해 매각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지만, 호반건설이 참여했다면 자금력면에선 충분할 것"이라며 "상위 10위권 진입은 현시점에서 예측이 어렵더라도 몸집불리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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