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은행장들은 22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금융협의회’에 참석해 국제유가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차별화, 중국경제의 리스크 등이 여전하다며 이같이 인식을 같이 했다.
은행장들은 이어 한은의 금융중개지원대출이 수출, 설비투자, 창업 및 고용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했다. 앞서 지난 2월 한은은 관련 업계를 지원키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규모를 9조원 증액한 바 있다. 이 대출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또 기업구조조정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추진될 필요성이 있다는데 공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잇는 만큼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력을 제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주열 총재는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신용경색으로 불안이 발생할 경우 (한은도) 여러 정책수단을 동원해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며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신용경계감이 발생해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옥석을 가려서 우량기업까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또 “3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고 국내금융시장도 안정됐다. 실물사이드에서도 심리가 좀 좋아지고 일부 부문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연 (이같은) 경기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를 비롯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종규 국민은행장, 이광구 우리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이경섭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