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만경영 논란을 빚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에 대한 구조조정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 기능조정 방안의 하나로 발전사의 주식을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에너지, 환경, 교육 분야에 대한 공공기관 기능조정안을 마련 중이다. 기능조정안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말까지 기능조정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기재부는 한전 자회사인 발전사 5곳(동서ㆍ서부ㆍ남부ㆍ남동ㆍ중부발전)의 기능조정 방안을 마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에 착수했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심각한 에너지 공기업 5곳을 그대로 둘 수 없어 기능조정안을 만들고 있으며 6월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기능조정안에는 정부가 발전 5사의 지분을 기업공개(IPO) 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이같이 추진하는 것은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는 한편, 에너지 신산업 투자 등에 쓰기 위해서다. 하지만 상장에 따른 기대편익부터 입증돼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발전사 임원은 기능조정에 공감하면서도 주식 상장에는 “아직 갈길 먼 얘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지난해 기재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체 등급 중에서 중부발전은 최하위 등급(E)을 받았고 남부발전은 D 등급, 남동ㆍ동서ㆍ서부발전은 C 등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