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회장님" CEO 리스크에 우는 기업들

입력 2016-04-27 15:22 수정 2016-04-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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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이 'CEO 리스크'에 또 다시 발목을 잡히며 상장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뿐만 아니라 잊을 만하면 문제를 일으키는 CEO들로 인해 기업의 가치 훼손은 물론 투자자들의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최근 착수금 반환 문제로 여성 변호인과 다투다 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구설수에 휘말렸다.

앞서 정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로 한 차례 상장 일정이 미뤄졌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정 대표로 인해 또 다시 상장이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상장 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의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 심사위는 해당사항의 발생 원인, 경과 및 상장 시 소액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상장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때 CEO의 불법행위가 경영투명성을 훼손하는 요인으로 판단될 경우 상장 작업에는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상장이 불발된 사례가 있었다. OCI그룹 계열 넥솔론이 그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 2011년 6월 상장을 추진했던 넥솔론이 대주주 이슈를 이유로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우정 넥솔론 전 대표이사와 2대 주주인 이우현 OCI 사장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월 각각 벌금 및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던 것.

이에 넥솔론은 이 전 대표이사가 자진사퇴하고 김진 최고투자책임자(CFO) 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해 상장예비심사에 다시 도전, 상장에 성공했다.

이미 상장이 된 기업들도 'CEO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다수였다. SK와 CJ 등도 오너들의 비자금 조성 및 횡령·배임사건 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최근에는 김만식 몽고식품 회장의 대리기사 폭행, 정우현 MPK그룹 회장의 경비원 폭행사건 등 오너들의 갑질 논란으로 해당 기업의 실적부진이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CEO의 문제가 당장 기업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을 대표하는 CEO가 도덕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될 경우 기업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경영상 차질이 빚을 수 있어 기업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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