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실적은 전년 보다 70%가까이 늘었지만 구매 비율은 1.5%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액 규모는 공공기관 중 성남시, 강원랜드, 한국도로공사 등이 많았다.
29일 고용노동부가 공고한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관, 자치단체, 공기업 등 공공기관 777곳이 5957억원가량의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했다. 이는 2014년(3550억원) 보다 67.8% 늘어난 수치다.
공공기관의 용역 및 서비스 분야 총 구매액 중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55%였다. 2014년 0.95% 에서 증가하긴 했지만 여전히 1%대로 구매실적은 저조했다.
정부는 사회적기업에 안정적 판로를 마련해준다는 취지로 공공기관 우선구매 제도를 실시 하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장은 사회적기업 제품의 구매계획과 전년도 구매실적을 고용부에 제출해야 한다. 공공기관들이 사회적기업 육성에 앞장서야 할 법적 의무를 안고 있음에도 실제 사회적기업 제품구매에는 여전히 인색했던 것이다.
공공기관별로는 지방자치단체(4.06%), 준정부기관(2.11%), 지방공기업(1.43%), 교육청(1.26%), 특별법인(1.25%), 공기업(1.13%), 기타공공기관(1.12%), 국가기관(0.63%)의 순으로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액 비율이 높았다.
전체 공공기관 중 사회적기업제품 구매액이 많은 기관은 △성남시(375억원) △강원랜드(329억원) △한국도로공사(26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총 구매액 대비 구매비율이 높은 기관은 역시 성남시가 73.98%로 1위였고 한국건강가정진흥원(32.31%), 서울 노원구(27.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요 구매품목은 청소ㆍ방역(15.71%), 사무용품(14.39%), 시설관리(11.85%), 출판ㆍ인쇄(8.43%), 기업용품(7.12%) 등이다.
올해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 제품 구매 계획은 지난해 구매 실적보다 9.0% 늘어난 6497억원이다.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사회적기업이 시장에 정착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판로가 중요한데 공공기관의 사회적기업제품 구매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공공기관에서 제출한 구매계획이 원활히 이행되도록 독려하고 일반 시민들도 사회적기업제품을 많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