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저성과자 특별 관리 프로그램을 6개월마다 한 번씩 운영할 계획이다. 인력 구조조정이 어려우므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9일 KB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을 당분간 6개월마다 한 번씩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이달 초 개인영업추진부 역량개발팀을 통해 ‘동기부여프로그램’이라는 저성과자 교육을 실시했다. 프로그램 대상자는 총 34명이며, 지역영업그룹으로 발령났다. 저성과자는 업무 교육, 면담, 멘토링 등의 교육을 받는다.
KB국민은행이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을 선별해 교육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업무 부적응자를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대신 전체 지점에 대해 평가해 지점장에게 책임을 묻는 식이었다.
이번에 은행이 저성과자 특별 관리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KB국민은행 생산성이 시중은행 가운데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의 총 직원 수는 2만836명으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타행(1만5000여 명) 대비 약 6000여명이 더 많다. 그러나 지난해 9월말 현재 충당금적립전이익기준 1인당 생산성은 80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기업은행의 50%, 신한은행의 6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고정비 지출이 커 순이익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관계자는 “은행이 이익을 내려면 수익성을 높이거나 비용을 낮춰야 하는데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성과를 내지 못 하는 직원들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저성과자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