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숙원 사업이었던 브라질 일관제철소(CSP) 투자를 마무리하게 된다. 브라질 CSP가 상업생산에 돌입하면, 동국제강에서 필요로 하는 후판용 반제품인 슬래브를 우선 공급하게 돼 원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
29일 동국제강에 따르면 브라질 CSP 제철소는 2분기부터 고로 화입에 돌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는 브라질에서 후판용 철강 소재(슬래브)를 조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직접 만든 슬래브로 후판을 만들게 되면서 글로벌 후판 일관 사업을 구축하게 된다.
CSP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브라질 북동부 지역 최대 외자 유치사업으로 브라질의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핵심 프로젝트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과 포스코. 그리고 브라질 발레(Vale)가 각각 30%, 20%, 50%의 지분을 투입, 총 7조원을 들여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주에 그린필드 방식(인프라부터 공장까지 투자)으로 만들어졌다. 2012년에 착공한 이 공사에 투입된 자금만 55억달러에 달한다 .CSP가 생산하는 연간 300만톤의 슬래브 중 160만톤은 동국제강, 80만톤은 포스코, 60만톤은 발레사가 가져간다.
다만 자금조달 문제로 CPS제철소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 가운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브라질 제철소 프로젝트는 차질없이 진행 중이며 5월쯤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브라질 제철소가 완전히 가동되면 슬라브 160만톤 중 60만톤 가량은 당진 공장에서 활용하고 나머지는 글로벌 판매를 할 계획”이라며 “철광석은 물론 슬래브, 핫코일 등 원료제품 가격이 반등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며 수요자들의 기대가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가 생산하는 슬래브를 고급강 중심으로 특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원유 수송용 후판이나 해양 플랜트용 후판 등과 같은 고급 후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CSP의 슬래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