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차세대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 기술 발전이 필수적이다. 지난 1분기 7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SDI는 흑자전환을 위해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SDI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HSBC 등의 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는 2014년 대비 240% 이상 늘어난 총 33만대의 전기차(EV+PHEV 기준)가 판매됐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27%에서 지난해 무려 47%까지 급등했다.
이에 삼성SDI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 세 번째로 참여해 급속충전 셀, 표준형 모듈, 원통형 셀 등 전기차용 배터리 풀라인업을 전시했다. 전시회 당시 삼성SDI는 기술 경쟁이 가장 치열한 충전시간 단축과 주행거리 확대에 주안점을 뒀다.
30분 이내에 80% 이상 급속충전을 반복해도 성능 저하가 없는 ‘급속충전 셀’은 향후 수주 기회가 늘어날 기대주다. 표준화 모듈을 적용한 셀은 개발 비용을 줄이면서 주행거리가 늘어난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다. 짧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급속 충전 후 오후에 운행을 하고자 하는 상용차 회사들을 위한 것으로 오전·오후 두 번 연속 운행이 가능해 상용 전기차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번 급속충전 셀 출시로 향후 수주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각형 배터리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도 전시했다. 원통형 배터리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테슬라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소형 IT용 분야에서 세계 1위인 삼성SDI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이다.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에는 중국의 상당수 EV 업체들도 관심을 갖고 있다. ‘18650 셀’과 함께 18650 셀보다 에너지 용량을 최대 35%까지 늘린 ‘21700 셀’ 제품을 출시, 한발 앞선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대형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물류 수송 차량용 배터리 수주가 관건이다. 삼성SDI는 삼원계 이슈로 중국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중단되자 영업력을 물류차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SDI는 시안공장과 지난해 인수한 마그나의 배터리 팩 생산거점을 활용한 셀, 모듈, 팩까지의 현지 ‘원스톱 생산체제’를 갖춰 현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중국은 세계 최대의 전기자동차 시장의 허브로서, 삼성SDI는 다양한 고객 맞춤형 제품과 현지 원스톱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중국 전기차 시장의 발전에 일익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