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교보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올해 유망한 제약·바이오주의 투자 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과거 제약·바이오주가 이슈에 일희일비했다면, 신성장 육성 정책과 헬스케어 측면에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의 성장동력으로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 수출, 라이선스 획득을 지목하고, “신약 개발은 한국시장만 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 선진국 등 큰 시장을 보고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향후 주목해야 할 제약·바이오주로 크리스탈과 인트론바이오 등을 꼽았다. 그는 “크리스탈은 다양한 신약 파이프 라인 개발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올해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Acelex)의 해외시장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트론바이오 역시 수익성 높은 동물용 항생제 대체제의 해외 시장 확대와 슈퍼박테리아 바이오 신약의 글로벌 라이선스아웃(L/O) 추진 등에 주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내 코스피 상장을 공식화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녹십자랩셀, CJ헬스케어 등 대형 기업의 상장 열풍도 변수다. 최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도 단순한 상장 이벤트는 아니다. 유가증권 상장을 준비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장 영향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커지는 만큼 상장 기업수도 많아져서 자금 유동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헬스케어 내 투자기업의 비중 조절과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의 실적을 토대로 한 제약·바이오주의 고평가는 섣부르다는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관련주들의 1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투자심리가 회복됐을 뿐 일부 기업들은 어닝시즌 실적이 제약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2~3분기 실적도 개별종목을 바텀업 방식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최 연구원은 “팩트는 고령화 사회다. 실버산업에 돈이 없다고 하지만 병을 치료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건강한 삶과 직결된다. 사후치료가 아닌 사전예방의 문제다”며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한 국가 정책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다. 최근 보건복지부는 개인유전체 분석과 관련, 민간기업이 서비스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분기 실적이 단기적으로 축소됐다고 해도 정부지원과 기업의 R&D 투자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산업 트렌드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