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독일에서 발생해 세계 국채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본드 탠트럼’이 조만간 일본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일본 국채가 과대평가돼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글로벌 매크로 시장 조사 공동책임자는 프란체스코 가자렐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에서 거리를 두면서 재정 및 금융에 의한 경기부양 조치를 확대했을 경우, 세계적으로 일본 국채 매도의 방아쇠를 당기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자렐리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본드 탠트럼(BOND TANTRUM)’이라고 일컬으면서 1년 전 독일 국채에 이같은 움직임이 일면서 75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국채 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은 일본은행(BoJ)이 신용 완화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경기 부양책은 지금까지 일본과 유럽, 미국 채권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하게 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의 경고가 현실이 되고, 그 결과 일본 국채에 매도세가 몰리면 올 1분기까지 1997년 이래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자렐리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를 따라 정부가 충분한 규모와 효과가 있는 재정 확대를 단행하면 시장의 역학을 반전시키기에 충분하며 국제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국채도 일본 국채와 더불어 매도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와 크레디아그리콜은 골드만삭스의 경고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이들 은행은 채권 매도 조짐은 없다며 수익률은 낮은 편이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저조한 것을 감안하면 극단적 인 거래액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초글루 투자전략가는 “가까운 장래에 채권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