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서도 업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17일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최소 26%에서 최대 45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호황을 누린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16.1% 감소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LG화학은 1분기 매출액 4조8741억원, 영업이익 4577억원, 순이익 338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5%, 37.3% 증가했다. 회사는 “기초소재 부문의 견조한 스프레드 지속과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로 높은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기초소재 부문에서만 3조5120억원의 매출과 466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정보전자소재ㆍ전지 부문이 만든 83억원의 영업 손실을 만회했다.
롯데케미칼은 1분기 매출액 2조6845억원, 영업이익 4736억원, 순이익 34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66.1%, 순이익은 188.6% 증가했다. 유가 약세로 주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으며, 글로벌 시장의 에틸렌 공급축소에 따라 스프레드가 크게 발생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5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매출액 2조1637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 순이익 113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8%, 458% 증가했다. 기초 소재 부문과 태양광 부문의 실적개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매출 8715억원, 영업이익 463억원, 순이익 38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4.6%, 16.1%, 8.0% 줄었다. 전분기 4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표다. 금호석유화학은 “에너지 부문에서 제2에너지 증설완료를 위한 작업 진행과 판매 단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고 설명했다.
1분기 호실적을 거둔 업체들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견조한 스프레드 지속 등으로 2분기에도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악화된 업황이 회복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