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만 가구를 넘어섰다. 4월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던 미분양 물량은 지난 6월 5만 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7월에는 6만 가구를 돌파하는 등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7월 미분양아파트 조사를 실시한 결과 9일 현재 전국 미분양 물량은 624개 아파트 6만104가구로 지난달 5만1267가구에 비해 8837가구(17.2%)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9월 청약가점제 실시이후 분양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부동산시장의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면서 내집마련을 미루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6월 3111가구에서 7월 4294가구로 38%(1183가구↑)가량 크게 늘었다.
수도권 지역 중에서는 경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달 2260가구에서 이달 2853가구로 600여 가구 가량 크게 늘었다. 입지에 비해 비싼 분양가로 논란을 됐던 경기 남양주지역 B 아파트는 6월 분양된 대부분의 물량이 고스란히 미분양 아파트로 남는 등 고분양가 아파트는 수도권 지역이라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도 395가구에서 897가구로 전달에 비해 502가구가 늘었다. 다만 분양 물량이 적었던 서울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88가구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방 미분양물량은 5만5810가구로 6월 4만8156구에 비해 7654가구 크게 늘어나는 등 갈수록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지방 광역시 투기과열지구의 해제로 지방분양 시장의 활기를 기대했으나 아직까지는 미분양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 미분양물량 많이 늘어난 지역을 보면, 경남(5884가구-> 7910가구, 2026가구), 경북(5928가구-> 7240가구, 1312가구), 대구(7440가구-> 8716가구, 1276가구), 광주(5468가구-> 6507가구, 1039가구), 부산(3748가구-> 4729가구, 981가구)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증가를 보인 경남, 경북지역으로 이는 6월 분양이 많았고 일부 대단지의 계약률이 20~30%로 저조해 미분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방은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 당분간은 미분양 적체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2496가구-> 2388가구, 108가구), 충북(2717가구-> 2623가구, 94가구), 울산(907가구-> 822가구, 85가구), 제주(11가구->10가구, 1가구)지역 등은 미분양물량 소폭 감소했다. 이들 지역은 분양물량이 아예 없거나 적은 지역으로 공급이 줄어 자연스레 미분양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