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WCDMA에서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는 KTF가 최근 SK텔레콤과 주파수를 비교하며 3세대에서 통화품질이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내용의 TV광고와 지면광고를 내보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KTF는 최근 SHOW 가입자 100만명 돌파와 함께 0.8GHz를 사용하는 SK텔레콤과 1.8GHz를 사용하는 KTF가 3세대인 WCDMA 2GHz 주파수에서 누가 더 유리한가를 직접적으로 비교해 ‘SHOW’의 통화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KTF는 광고에서 WCDMA 브랜드인 ‘SHOW'가 앞서가는 이유에 대해 “세계 WCDMA 주파수가 2GHz로 정해졌고, 2세대에서 0.8GHz를 사용하던 SK텔레콤은 WCDMA 영상전화를 위해 2GHz 기지국을 준비해야 하지만 KTF는 2세대에서 1.8GHz를 사용했기 때문에 3세대에서도 기존 기지국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영상전화인 'SHOW'가 월등히 앞서간다”고 설명했다.
KTF는 100만 가입자 돌파가 예상보다 조기에 달성됨에 따라 이제는 'SHOW' 브랜드 홍보보다는 경쟁사인 SK텔레콤과의 통화품질 비교우위를 통해 3세대 가입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SHOW' 가입자 100만명 가운데는 자사 2세대 가입자의 3세대 전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SK텔레콤과의 통화품질 비교광고는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KTF는 이미 3세대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기지국을 2세대와 수준을 구축했고 현재 음영지역을 줄이기 위한 중계기 설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F 고위 관계자는 “2세대에서는 SK텔레콤이 800MHz의 우수한 주파수로 1위 자리를 내줬지만 3세대에서는 발 빠른 망 고도화를 통한 시장 선점을 통해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F는 WCDM 올인 전략을 통해 지난 3월 HSDPA 전국 서비스 이후 ‘SHOW' 가입자를 늘리는데 성공했고, 통화품질면에서도 SK텔레콤보다 안정적이라는 네티즌들의 평가도 적지 않아 SK텔레콤을 긴장시키고 있다.
휴대폰 리뷰 사이트인 ‘세티즌’ 게시판에는 KTF ‘SHOW'와 SK텔레콤의 ’3G+'의 통화품질을 비교한 사용자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으며, 대부분 KTF ‘SHOW'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한 네티즌은 “SK텔레콤이 2세대에서 우수한 통화품질을 보인 반면 3세대에서는 음영지역이 많아 실망하는 가입자들이 늘고 있고, KTF의 경우 2세대 서비스보다 오히려 3세대 통화품질이 우수하다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KTF가 3세대 서비스에서 가입자 100만 돌파 등 약진을 거듭하자 SK텔레콤은 자사 3세대 서비스인 ‘3G+'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지 않고 기존 2세대에서 진화된 ‘CDMA 1x 리비전A’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TF는 정부의 ‘010’ 식별번호 통합정책을 위한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리비전A 도입이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리비전A 도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공공연하게 내고 있다.
KTF 대외협력팀 관계자는 “정부가 식별번호 통합을 위해 3세대 서비스 활성화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LG텔레콤의 경우 동기식 IMT-2000 사업을 포기했기 때문에 기존 2세대의 진화된 서비스인 리비전A를 허용해도 되지만 SK텔레콤은 비동기식 IMT-2000 사업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SK텔레콤의 리비전A 도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KTF가 SHOW 가입자 100만 돌파를 계기로 3세대에서의 1위 굳히기에 나서기 위해 통화품질 비교, 대외 전략 등 적극 공세를 펼치고 있어 SK텔레콤이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