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이 20여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손을 떼면서 ‘포스트 이재현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CJ그룹이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기업가치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이 회장이 장남 선호씨에게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곳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네트웍스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내년쯤 상장하거나 모회사인 CJ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CJ그룹 내 IT전문회사인 CJ시스템즈와 헬스·뷰티 스토어인 CJ올리브영이 합병된 회사다. CJ가 지분 76.0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호씨가 아버지 이 회장에게 지분을 넘겨받아 지분율 15.8%로 2대주주다. 이 회장이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전량을 선호씨에게 증여한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
확실한 것은 CJ그룹 차원에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키우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최근에 그룹의 지원 하에 홍보 인력을 충원하는 등 대내외적인 홍보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상장이나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커뮤니케이션실(홍보팀)을 강화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제스처로 풀이된다.
CJ 관계자 역시 “CJ올리브네트웍스를 키우려는 그룹의 의지가 강하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상장된 후 후계 승계를 위해 CJ 지분 확보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론되는 시나리오로는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과 CJ 지분의 교환, 양사의 합병 등이 떠오른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재현 회장의 CJ 지분 42%에 대한 상속 증여세를 완벽하게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 찾기 어렵지만,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가 커질수록 선호씨가 더 많은 CJ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CJ올리브네트웍스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해 CJ 지분을 일부 증여받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CJ올리브네트웍스가 기업공개된다면 시점은 올해 실적이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하지 않고, CJ가 흡수합병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76%는 모두 합병기업의 자사주로 편입되며 올해 예상 실적에 따른 기업가치 2조원 수준으로 합병했을 경우, 자사주 비중은 총 24% 전후가 되고 선호씨 등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합병기업의 지분으로 7% 전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