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이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접점을 찾는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개막한 이번 대화에서 비정부기구(NGO) 관리법과 철강, 알루미늄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의 공급과잉 문제 등을 지적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루 장관은 “중국의 공급과잉이 두드러진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이 왜곡되는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부문에서 생산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물밀듯이 들어와 미국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맞상대인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장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중국 제조업 공급과잉은 전 세계에서 너무 과장된 주제가 됐다”며 “정부는 이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이번 전략경제대화에서 200억 위안(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녹색파이낸스펀드를 통해 미국 기업의 중국 에너지효율화사업 투자를 장려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협조를 바탕으로 맺어진 파리 기후협약을 다지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양국은 무역관세에서 중국 정부의 현 통화정책과 투자 장애물, 사이버보안 등 여러 이슈에서 논쟁을 벌였다고 WSJ는 전했다.
외교 방면에서도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으로 대립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대화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낮은 상황이다.
또 이번 전략경제대화는 버락 오바마 정부 아래 치러지는 마지막 대화이기 때문에 주요 이슈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더욱 낮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미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중국과의 무역이 주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보니 글레이저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선임 자문은 “양국은 이미 서로 동의한 부분에서는 딜을 이뤘기 때문에 이번 마지막 대화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며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다음 미국 정부 몫으로 남겨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