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의원 피살에 브렉시트 새 국면…국내 증시 시나리오는?

입력 2016-06-17 14: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영국의 여성 하원의원 피살 사건으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상황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새벽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주장하던 노동당 조 콕스 의원이 피습을 당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브렉시트 캠페인이 전면 중단됐다. 외환시장은 캠페인 중단을 브렉시트 전망 후퇴로 받아들여 파운드화가 강하게 반등했다. 4% 급락하던 국제유가도 이날 상승전환했고, 장 초반 하락하던 뉴욕증시도 피살 소식 이후 반등 마감했다. 아시아 대부분 증시는 오름세다.

다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브렉시트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4% 떨어진 1951.06포인트,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9% 떨어진 674.8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이 104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어 여전히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경우와 잔류하는 경우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며 국제 증시에 미칠 영향을 따져보는 중이다. 변지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투표 결과가 EU 잔류로 결정될 경우 영국경제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돼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의 회복세가 예상된다”면서 “올 들어 하락 일관도의 흐름을 보이는 체감경기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에 대해 변 연구원은 “2018년까지 영국의 실업률이 1.6%p 상승하고 경제성장률은 3.6% 위축돼 경기후퇴를 경험할 것”이라며 “EU 체제 존속과 관련된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는 이제 막 완만한 내수 성장을 기반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유럽 경기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영국이 EU 잔류를 결정하게 되면 국내에서 이탈한 영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국내 증시에서 약 1420억원을 순매도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일어난 순매도다. 중동계와 아시아계 자금이 각각 5934억원, 9187억원 순매도인 반면 유럽계와 미국계가 각각 4492억원, 385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브렉시트가 발생하더라도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시각이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칼럼에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주식시장은 며칠간 심리적인 충격을 받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영국이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다면 파운드화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발생하겠지만, 지금 파운드화를 쓰고 있으므로 굳이 자금을 회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든 잔류하든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이벤트의 클라이막스 격으로 볼 수 있는 브렉시트 투표는 결과와 관계없이 불확실성을 해소하게 돼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표가 가결되더라도 실제 EU 탈퇴까지 정치, 외교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李 열흘만에 또 사법 리스크…두 번째 고비 넘길까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민경훈, 뭉클한 결혼식 현장 공개…강호동도 울린 결혼 서약
  • [이슈Law] 연달아 터지는 ‘아트테크’ 사기 의혹…이중 구조에 주목
  • 유럽 최대 배터리사 파산 신청에…골드만삭스 9억 달러 날렸다
  •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서 “한반도 노동자, 위험하고 가혹한 환경서 노동”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59,000
    • -2.07%
    • 이더리움
    • 4,590,000
    • -3.47%
    • 비트코인 캐시
    • 692,500
    • -2.74%
    • 리플
    • 1,861
    • -10.7%
    • 솔라나
    • 342,500
    • -4.22%
    • 에이다
    • 1,342
    • -8.77%
    • 이오스
    • 1,121
    • +4.77%
    • 트론
    • 283
    • -5.03%
    • 스텔라루멘
    • 664
    • -7.9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700
    • -5.26%
    • 체인링크
    • 23,210
    • -5.23%
    • 샌드박스
    • 804
    • +35.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