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3사 패키지매각을 위해 이번 주 중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다.
이번 패키지매각은 한진중공업이 최근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한진중공업은 발전3사 매각을 통해 약 7000억 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주간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이르면 이번 주 중 국내외 잠재적 인수후보를 대상으로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대륜E&S,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발전3사 지분 매각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한다.
발전3사 매각은 한진중공업이 올해 초 발표한 자구계획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업계에서는 한진중공업이 이를 통해 약 7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주간사와 채권단은 연내 클로징을 목표로 최근 해당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IM 배포와 함께 잠재적 투자자와 접촉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면서 “이미 에너지발전회사나 가스업 등 관련 업계의 전략적 투자자(SI)뿐만 아니라,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FI)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100% 자회사인 대륜E&S는 서울 북부와 경기도 북부를 공급권역으로 하고 있는 국내 중상위권 도시가스사로,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의 지분 29.17%, 5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는 각각 전기 생산ㆍ공급과 열병합 발전사업 등을 영위한다.
특히 대륜E&S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100억 원, 82억 원을 기록했으며, 에비타(EBITDA)만 300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뛰어난 현금창출능력을 자랑한다. 대륜 E&S가 이번 패키지매각에 포함된 것도 매물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대륜E&S가 영위하는 도시가스 사업은 지역망 독점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뛰어나고, 현금창출능력도 우수하다”며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도 집단에너지사업이라 미래전망이 밝아 투자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해당 패키지매각이 한진중공업 자구안에 포함된 사항이긴 하지만, 이번 매각은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진행되는 건 아니다. 한진중공업의 안정적인 경영 정상화를 진행하기 위한 일종의 대비책이라는 게 채권단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체결한 자율협약에 따라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에 지난 2월 지원한 1300억 원에 이어 추가로 12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지원방안을 결의했다. 또 협약 만료기간인 2018년 12월 말까지 출자전환을 통해 1000억 원대 이자 감면과 원금상환 유예 등을 지원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자율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이자 감면과 채무 유예 등이 진행돼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며 “이번 패키지매각은 추가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매각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