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 안전자산 배틀…천정부지 금값, 1900달러 가나

입력 2016-06-27 10:02 수정 2016-06-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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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59.30달러(4.7%) 급등해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금값은 장중 한때 1362.6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이 8% 이상 뛴 건 201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금값 급등은 영국의 EU 탈퇴, 이른 바 ‘브렉시트(Brexit)’로 도피처를 찾는 자금들이 금으로 몰리고 있는 영향이다. 브렉시트를 이유로 미국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연기할 경우 금값 강세는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12%, 9월은 33%다. 여기다 스페인 총선과 내년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까지 이어지면서 금값 상승 재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값은 하락 기조가 이어지다가 미국의 금리인상 관측이 멀어지기 시작한 연초 이후부터 반발, 그 후는 다시 방향 감각을 잃었다. 그러다가 브렉시트를 계기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대까지 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발발한 2011년 금값이 1900달러대까지 치솟았는데, 현재 브렉시트 사태도 그와 맞먹는 위기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대형 금융사인 ABN암로가 내놓은 ‘안전자산 자리를 둘러싼 배틀’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의 채무 문제로 불확실성이 고조됐던 2011년에 금값은 온스당 1900달러 전후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안전 통화로 통하는 엔화가 금의 뒤를 이었다.

ABN암로는 금값을 둘러싼 환경이 2011년과 중첩된다며 금값이 1900달러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엔화값도 치솟고 있다.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지난 23일 달러당 104엔 전반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브렉시트가 가결된 후 한때 달러당 99엔을 기록하는 등 가치가 급등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95∼108엔 또는 90∼105엔의 분포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피처를 찾는 자금들은 선진국 국채로도 몰리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9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 내려 1.56%였다(가격은 상승). 한때는 1.4%까지 하락, 2012년 7월에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38%에 근접했다.

독일 국채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4bp 떨어진 -0.05%. 한때는 사상 최저인 -0.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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