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이 미국에서도 램시마의 성공을 자신하며 글로벌 톱10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27일 ‘2016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했다.
이날 김형기 사장은 ‘바이오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과 방향’ 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김 사장은 한국 바이오 제약사들에 대해 “국내에 약 700여개의 바이오 제약 회사가 있지만 전세계 시장 50위권에 위치한 회사는 단 한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있다”며 셀트리온의 예시를 언급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전세계 70개국에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며 유럽에서는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성공 요인으로 그는 미래에 대한 예측과 확신,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꼽았다. 통상적으로 사업이 정착한 후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과 달리 셀트리온은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3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우선 진행했다.
그는 “남들은 회사를 설립할 당시 우리에게 ‘망할 것이다’, ‘항체를 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했지만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며 “5~6년 동안 매출이 전혀 없었지만 자금을 조달해 5만ℓ 동물세포배양 설비를 설립했고 훗날 이 대규모 투자는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향후 매출도 투자에 쏟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매출 대부분이 나오고 있고, 이 매출에서 나온 현금을 R&D에 투자해 글로벌 톱10 바이오제약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라며 “4분기 미국 시장에 램시마 론칭을 준비하고 있는데 미국 5조원 시장 규모 중 50%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연설 말미 현재 한국의 바이오제약기업이 변화의 시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하며,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다국적 제약사는 1년에 약 8조원~9조원 정도를 R&D에 투자한다. 국내 기업들도 매출이 몇 조원 이상 나오도록 성장해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많은 신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기업들은 판매를 다국적 제약사를 통해 하고 있는데 꼭 자체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한다”며 “정부기관과 협회 등이 인프라 구축하는데 도움을 준다면 향후 5~10년내 국내 바이오 제약사들이 전세계 시장 5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