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올해 연말까지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다. 미국, 일본에 이은 세번째 해외 거점으로 중국을 점찍은 것이다.
법인은 생명체의 유전정보(DNA)를 분석해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DNA 시퀀싱'를 비롯한 각종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은 "7월이면 법인 설립이 구체화되며 연말까지는 완료될 것"이라면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중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최근 발족한 비영리 컨소시엄 '지놈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GenomeAsia 100K Initiative)'에 참여하고 있다. 지놈아시아 100K 이니셔티브는 향후 3년 동안 1200억 원(1억 달러)을 투자해 아시아인 10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연구·분석하는 프로젝트다.
인구가 10억명에 이르는 중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 중 하나인 셈이다. 서 회장은 "중국은 아직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을 시행할 기반이 안됐다"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전체 분석체 기업인 디엔에이링크도 최근 중국 현지 합작사 설립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는 지난 22일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중국 현지에 실험실을 설립하고, 유전체 분석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내 중국 협력사 2~3곳과 합작사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계획도 설명했다.
또다른 유전체 분석기업 테라젠이텍스는 작년 12월 중국 베이징에 합작법인 '북경태래건이과기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현지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지방 정부 위생국이 유전자 검사에 대해 별도의 지침을 가지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 유전체 사업 진출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바이오 산업을 미래 7대 산업 중 하나로 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미래의학의 핵심인 유전자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100만명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데이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7년 신발공장을 개조해 창업한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는 전 세계 유전체 데이터의 20% 이상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