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30% 대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8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 하반기 주택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고 거래량 감소폭이 전년 대비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산연은 하반기 가격 상승폭은 0.3%에 그치고 거래량은 지난해 보다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바라봤다. 공급 증가와 유동성 제약 우려 때문이다.
올해 분양물량은 45만호, 주택 인허가 실적은 65만호에 다다를 것이란 예상이다.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 감소폭이 확대돼 분양물량의 경우 전년 대비 15% 감소가 예상되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2009~10년 수준의 2배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허가 물량 역시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로 빠르게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절대적인 물량은 1990년 이후 5번째로 많은 수준인데다 과거에 비해 착공비율 높게 나타나 준공물량의 증가세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주택매매 거래량은 1~5월에도 이미 25.1%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 증가, 대출규제 강화 기조,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져 거래 감소폭 확대가 불가피해 가격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크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발 재건축 영향 역시 하반기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상반기 수도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4.02%에 달한다. 강남 재건축의 영향을 받은 경기도 과천시와 서울 송파구는 각각 7.29%, 7.03% 오름세를 기록했다.
허 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재건축 호조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재건축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과천시, 송파구 강남구, 서초구 등 정도로 금융규제 강화 우려와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로 상반기 수준의 0.4% 수준 상승이 예상됐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으로 건설사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잇달았다.
허윤경 연구위원은 “공급 급증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데다 영국 브렉시트 충격으로 금융권 리스크관리 기조가 강화될 것”이라며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경기 조정기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 감소폭 확대로 전년비 18.7% 감소한 128조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주택투자가 전년비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로 전년비 4.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