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소득이 높은 대학생이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대학생에 비해 대기업 취업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내놓은 '재학 중 근로경험 유형에 따른 근로자 특성 및 노동시장 성과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재학 중 일자리 경험이 있는 학생 26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상류층 자녀가 주를 이루는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가 졸업 후 종업원 500인 이상 대기업에 취업하는 비율이 17.8%로 나타났다. 반면 서민층 자녀가 절반 이상인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는 대기업 취업 비율이 14.4%에 그쳤다.
이 보고서는 부모나 친지에게서 학비를 조달받고 인턴, 실습 등 전공과 잘 맞는 근로를 한 학생들을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로, 본인 스스로 혹은 학자금 융자로 학비를 조달해야 해 전공과 잘 맞지 않는 아르바이트 등을 한 학생들을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로 분류했다.
실제로 두 집단은 부모 소득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 비율이 42.7%에 달했고, 500만원 이상~1000만원 미만도 25.4%를 차지했다.
반면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의 59.0%는 부모의 월 소득이 3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의 2년 내 이직률 역시 생계형 일자리 경험자 59.33%로, 자기계발형 일자리 경험자(54.0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고용정보원 정한나 부연구위원은 "부모 소득과 재학 중 일자리 경험, 대기업 취업 확률 및 근로조건에서 뚜렷한 상관관계가 드러난다"며 "부모로부터 학비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자기계발을 위한 경험을 쌓고 취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어 아무래도 좋은 일자리를 얻기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