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1일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의 거취에 대해 “홍 부총재는 저희가 인지하지 못한 사이에 (AIIB)총재와 논의해서 휴직계를 낸 것으로 안다”며 관련방침이 없다고 밝혔다.
안 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 부총재를 휴직 처리로 남겨둘 것인지를 묻는 무소속 홍의락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은 “홍 부총재가 휴직을 했다는 이유로 본인 거취를 스스로 결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안 수석은 “총재와 협의해서 휴직됐고 처리가 된 상황”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홍 의원이 “한국이 AIIB에 4조4000억 원이라는 분담금을 냈는데 6개월이나 기다리는 건 말이 안된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지적하자, 안 수석은 “AIIB 당국이 휴직 처리문제를 결정할 것이지만 저희로서는 (홍 부총재의) 후임을 선임한다면 한국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또 “우리가 이 자리(AIIB 부총재) 자리를 놓쳐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관심을 갖고 처리해달라”고 주문했고, 안 수석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혈세 투입 과정에 박근혜 정권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한 부담으로 AIIB에 휴직을 신청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