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화테크윈이었다. 지난해 말 3만5550원이었던 한화테크윈 주가는 지난 20일 5만4300원까지 올라 52.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화테크윈은 하반기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방산주 담기’에 나선 영향으로 상승률 1위에 올랐다.
한화테크윈 다음으로는 포스코강판 서영세 사장이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었다. 지난해 말 1만7900원이었던 포스코강판의 주가는 20일 종가기준 2만7050원으로 이 기간 49.4% 상승했다.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 또한 36.4%의 상승률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말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삼성카드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47.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현대로템 또한 수주량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 속에 34.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순위권에 들었다.
최근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고공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덕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도 주식시장의 승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기대감 속에 외국인 투자금이 몰리면서 올해 들어 18.6%나 올랐다.
◇ 면세점 부메랑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49.6%↓…하락률 1위= 반대로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든 경영자들도 많았다.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곳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였다. 지난해 말 9만8500원이었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지난 20일 4만9650원까지 떨어지며 49.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면세점 선정에 따른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면세점의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박중흠 사장이 이끄는 삼성에스디에스 주가도 25만4000원에서 15만500원으로 40.7%의 하락세를 그렸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지분매각 여파와 함께 물류사업 분할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조양호 회장의 한진해운도 해운업 구조조정 이슈 속에 4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롯데하이마트(-26.0%) 이동우 사장 등이 10대 그룹 계열사 경영자 가운데 가장 좋지 않은 주식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하이마트의 주가하락은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과 검찰조사 등 악재가 겹친 롯데그룹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 ‘구조조정 약발’…포스코?현대重 시총상승 상위=한편 그룹별로 보면 10대 그룹 중 삼성, SK,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등 5개 그룹은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증가한 반면 나머지 곳은 같은 시간 시총이 쪼그라들었다.
10대그룹 가운데 시가총액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이었다. 지난해 실적악화로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포스코그룹과 현대중공업 그룹은 지난해 말 대비 28.70%와 23.00%씩 각각 시총을 불리며 극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고공행진 속에 시가총액이 326조2236억원에서 349조4700억원으로 7.10% 늘었다. 삼성그룹의 전체 시가총액 규모를 고려하면 눈부신 약진이라는 평가다. SK그룹은 계열사의 등락이 반반씩 엇갈린 가운데 1.0%의 상승률로 턱걸이했다. 시총 비중이 큰 SK하이닉스가 4.4% 올랐지만 SK컴즈(-22.4%), SK디앤디(-23.5%) 등이 그룹 시총을 끌어내렸다. 반면 한진(-13.60%), 한화(-7.70%), 현대자동차(-7.70), 롯데(-6.20%), LG(-3.50%) 등은 시가총액이 하락했다.
한편, 10대 그룹의 평균 시가총액 상승률은 2.46%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3%)보다 낮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54.3%를 자치했다. 코스피 시총 대비 10대 그룹의 시총비중은 2014년 58.5%, 2015년 54.7% 등으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