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성수기 들어 모처럼 상승했던 컨테이너 운임지수가 결국 반짝 효과로 그쳤다. 해운업계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컨테이너 운임의 급등이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일주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이번 달 들어 753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37% 급등했다. 해운 시황이 최악이었던 지난 3월 400대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오른 셈이다. 특히 상하이발 유럽행 컨테이너 운임은 1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680달러에서 한 주 만에 1206달러로 77%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미주(서부)노선 역시 올 상반기 753달러이던 1FEU(1FEU는 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7월 들어 1209달러로 훌쩍 올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성수기 시황 개선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여겨졌던 운임 상승세가 일주일 만에 고꾸라졌다. SCFI는 600대로 하락했으며 상하이발 유럽행 운임은 932달러, 미서부행 운임은 1166달러로 각각 23%, 9% 추락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이 증가하는 3·4분기 성수기를 맞아 머스크 등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운임 인상을 주도하면서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낙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다만 이제 성수기가 시작됐고 화주들 역시 운임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