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채권이 부실화되면 동양생명만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외화 유가증권(해외 국공채·회사채 등) 투자액은 2015년 9월 7980억 원에서 지난 4월 1조9947억 원으로 150% 급증했다. 이는 삼성생명(4.8%↓), 한화생명(24.8%↑), 교보생명(22.5%↑)에 비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전체 유가증권(주식·국공채·회사채·수익증권·외화 유가증권) 대비 외화 유가증권 투자비중도 지난해 9월 6.6%에서 지난 4월 13.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국내 회사채 투자비중은 같은 기간 1조518억 원에서 3332억 원으로 68.3%나 급감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재무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다 보니 국내 회사채는 매각했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중국, 미국, 유럽 등 해외물 쪽으로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와 시장에서는 안방보험이 주로 중국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투자는 국영기업(은행·에너지·발전소)이 발행한 채권이나, 지방정부 산하 공기업이 발행한 채권 등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수익률은 선방하고 있다.
동양생명 인수 시점인 지난해 3분기 3.5%, 4분기 3.8%, 올 1분기 4.3%로 상승 추세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의 자산운용 노하우를 배경 삼아 높은 수준의 최저보증이율을 내세운 저축성보험을 대거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안방보험의 공격적 해외 자산투자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과잉투자가 이뤄지는 중국 경제의 리스크가 동양생명 투자대상인 중국 공기업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또 해외채권이 부실화되면 이를 기반으로 이미 판 고금리 상품도 모두 부실화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안방보험의 해외투자의 본질은 동양생명을 통한 중국 지방정부 공사채 투자”라며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 소유 공기업을 통해 각종 건설사업 등에 과잉투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 공기업이 부실화될 우려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해외투자 대상은 중국 국가신용등급에 준하는 국영기업인 만큼 안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