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자동차 산업의 내수와 수출, 생산이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종료되고 폭스바겐 판매중단 사태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국내 판매는 12.1%나 급감했다. 생산도 현대차 파업 등의 여파로 10.8% 줄었으며 수출 역시 신흥국 경기침체로 넉달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9일 발표한 ‘7월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산업의 국내판매는 13만799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 감소했다. 내수판매는 지난 1월 -6.8%를 기록한 뒤 2월 5.2%, 3월 15.7%, 4월 3.7%. 5월 18.3%, 6월 15.9%로 상승세를 탔지만 6개월만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산업부는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이 지난 6월말부로 종료되고 배출가스 조작에 이어 인증조작까지 겹친 아우디와 폭스바겐코리아의 판매 중단 조치로 내수판매가 급감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독일브랜드가 52.2%를 점유하고 있는 수입차 판매는 작년 7월보다 25%, 6월보다 32.7%나 줄어든 1만7338대에 그쳤다.
이에 반해 국산차는 판매점유율은 87.4%로 지난해 1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4% 증가한 92민4555대에 달했다.
7월 자동차 수출 물량은 21만9982대로 작년보다 14.9% 감소했다. 금액기준으로도14.6% 줄어든33억9000만 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유럽연합(EU)로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해외생산 증가와 국내 파업 등의 영향과 글로벌 경기 침체, 신흥시장 수요감소 등으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동차 수출이 여전히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ㆍ기아차 미국, 중국, EU 등 해외생산분 판매증가에도 국내생산 차질 등으로 완성차 전체 해외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5% 감소한 47만6394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부품 수출도 완성차 해외공장 생산량 감소와 신흥국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작년 보다 10.6% 줄어든 20억9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자동차 국내 생산도 26만1158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조업일수 감소(23일→21일)와 현대ㆍ기아차, 한국지엠 등의 부분파업 여파로 생산차질이 발생해 작년 7월보다10.8%나 줄어든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