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다양한 언어권의 사람들이 모이는 올림픽 특성상 통번역 서비스의 필요성은 크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2년 뒤 2018년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자동통역 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ㆍ한컴, 통역앱 잇따라 선봬 =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 통역앱 ‘파파고’를 출시했다. 파파고는 네이버랩스의 음성인식 및 합성, 기계 번역, 문자인식 등의 노하우와 인공지능 기술력이 접목된 결과물이다.
파파고는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4개 국어의 언어 조합을 번역할 수 있다. 텍스트와 음성은 물론 사진 속의 문자까지도 통역해 번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파파고는 베타버전으로 출시된 상태다. 이달 안드로이드 버전 이후 다음 달 중 iOS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컴은 자회사인 ‘한컴인터프리’를 통해 음성 통번역 앱 ‘지니톡’을 선보였다. 지니톡은 직접 말하거나 글씨 작성, 사진 촬영 등을 바로 인식해 29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다. 한컴이 올해 초 선보인 ‘한컴 오피스 NEO’의 경우 문서를 10개의 언어로 번역하는 기술을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특히 파파고와 지니톡은 음성 언어를 인식해 실시간 번역해 주는 공통적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국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통역 필수 앱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남은 기간에 파파고의 품질 고도화에 집중해 서비스 성능을 높인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컴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손잡고 자동 통번역 공식 후원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ICT 천국… 언어장벽 해소 기대 = 평창 동계올림픽은 ICT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정부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인공지능 통번역 서비스 도입에 적극적이다. 정부는 지난 5월 제7차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열고 ‘K-ICT(정보통신기술) 평창 동계올림픽 실현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 전략에는 동계올림픽에 선보이기로 한 5G(5세대이동통신)ㆍIoT(사물인터넷)ㆍUHD(초고화질방송)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추가했다. 사람 대신 기계가 말을 알아듣고 다양한 민원을 해결해주는 ‘AI 콜센터 안내 도우미’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평창 동계올림픽 동안 약 100만 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체들의 홍보효과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국내 업체들의 인지도 역시 크게 늘어나 글로벌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단계인 통번역 앱이 정착되면 앞으로 국내에서 해외 여행을 나갈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