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금호터미널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헤지펀드에 판매하기로 했다. 모두 1500억 원 규모의 채권 중 700억 원은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이 매수한다. 나머지 800억 원은 IBK투자증권, 케이스톤파트너스, 한국캐피탈, 플루토, 타임폴리오가 인수한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고속을 되찾기 위한 방안을 고심해왔다. 금호터미널은 2012년 ‘IBK-케이스톤 기업재무안정 PEF’가 인수한 금호고속을 지난해 6월 사들였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금호터미널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 마련을 위해 금호고속을 PEF인 칸서스KHB에 3900억 원을 받고 매각했다. 당시 되팔면서 2년 3개월 안에 콜옵션(되살 수 있는 권리)을 부여받았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헤지펀드를 활용하면서 조만간 매각이 진행될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도 이 같은 방식으로 모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매각금액이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회장은 현재 금호타이어 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펀드(PEF) 업계 등과 다각도로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금호고속을 1년 만에 되사온 것도 금호타이어 인수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금호기업은 지난 4월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금호터미널을 인수했다. 향후 금호기업과 금호고속, 금호터미널 등을 합병하면 연 1000억 원 이상의 현금을 창출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박 회장은 또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RCPS는 주주 선택에 따라 일정 시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이익을 배당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우선주다. 저금리 시대에 전략적투자자(SI)들에게는 RCPS 확보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