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가상현실(VR) 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까지 4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19일 최재유 2차관 주재로 ‘제24차 ICT 정책 해우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VR 중소벤처기업과 투자운용사가 참여해 국내 VR(가상현실)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투자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놨다.
미래부는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400억 원 이상 규모의 VR 전문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펀드를 통해 VR, 증강현실(AR) 분야의 게임, 테마파크, 교육 등 분야별 원천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 등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 제품개발, 마케팅 등에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재유 2차관은“글로벌 가상현실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VR 펀드 조성을 비롯 세제혜택, VR 클러스터 등 다양한 정책 추진을 통해 2020년까지 국내에 VR 전문기업 50개를 육성할 계획”이라며 “VR 펀드 조성을 비롯해 창업-투자-회수-재도전에 이르는 선순환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참석한 VR 중소벤처기업들은 아직 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VR 산업에 대한 투자사(VC)의 문턱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정부의 VR 정책펀드 조성은 시의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현장의 일부 VC가 당장의 안정성에 연연하기보다는 정책자금 성격에 맞게 더 적극적인 모험자본 역할을 하도록 주문했다.
VC들은 성공한 게임사나 대기업들이 투자자(LP)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민간 출자자 유치 및 규모 확대와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윤창수 아주IB 이사는 “민간기업이 정부출자 VR펀드에 출자하는 경우 정부차원에서 R&D지원시 가점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