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가 20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위해 협상중에 있다"며 "이번 협의는 감독당국의 승인을 얻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HSBC와 론스타의 협상이 원할하게 진행될 경우 이달중 MOU 체결도 가능할 전망이다.
양측은 조만간 구속력 있는 MOU를 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터진 서브프라임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SBC는 론스타가 지난해 11월 국민은행과의 외환은행 매각 본계약을 파기한 데다 최근 외환은행 지분율을 64.62%에서 51.02%로 낮춰 인수가격이 5조원대로 떨어지자 인수 협상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미 데이터 룸을 통한 실사를 마쳤으며 최근 국내 대형 로펌을 통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입장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HSBC는 영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자산 규모로 세계 2위, 자기자본 기준으로 세계 1위의 글로벌 은행이다. 당초 지점 형태로 진출한 HSBC는 국내은행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금융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1998년 제일은행과 1999년 서울은행 인수전에서 실패한 이후 다시 외환은행 인수전에 나선 것이다.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해온 국민은행과 하나금융, 농협 등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일은행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에 안착한 씨티은행에 이어 HSBC도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국내은행들은 대형 글로벌은행들과의 힘겨운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HSCB가 외환은행 인수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환은행은 오전 11시 50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약 6% 오른 1만38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