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 시장이 내달 변동성을 겪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여름이 끝나가면서 시장이 앞으로 나오는 주요 경제 지표에 강박감을 느끼며 예민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경제 지표에 일희일비 할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29일부터 연준이 물가상승률 판단 근거 자료로 삼는 PCE 물가지수를 비롯해 개인소득과 지출 등의 지표가 발표된다. 물가상승률의 뚜렷한 개선세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음 주 초반부터 험난한 일정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레오 그로호스키 BNY멜론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 주시장 분위기를 전망해본다면 연준과 투자자 모두 고용보고서에 초점을 맞추면서 한 주간 거래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절 연휴를 앞둔데다 8월 마지막 주 거래여서 변동성이 있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날 재닛 옐런 의장이 잭슨홀 미팅 연설에서 “최근 몇 달간 추가 금리 인상의 여건은 갖춰졌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물론 연내 2회 인상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점점 강해지고 있고 8월 고용지표가 금리 인상 여부에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진 타누조 선임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금리인상 시도에 대해 시장을 준비시키려는 것 같다”면서 “시장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가 있기 전 올해 한번 이상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던 지난 봄 분위기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옐런의 잭슨홀 미팅 연설 이후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종전 30%에서 40%로 올려 잡았다. 연내 1회 인상 가능성은 75%에서 80%로 상향조정했다.
CNBC는 1950년 이후 매년 9월 뉴욕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주식트레이딩업체 알마낙은 한해 중 9월이 주요증시가 가장 저조한 흐름을 보이는 기간이라고 분석했다. 이 업체는 1950년 이후 매년 9월 S&P500지수는 평균적으로 1.5%의 하락세를 기록해왔다고 전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특히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 미국 경제성장률이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어 물가상승률이 크게 개선될 상황이 아닌 점 등 때문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타누조 매니저는 “선거철이나 대선이 있는 해에도 연준은 공격적인 정책을 상당히 많이 집행해왔다”면서 대선이 연준 정책 행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