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판도라와 애플, 스포티파이를 겨냥한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달 선보인다고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마존은 세계 최대 음반사들과 제휴 계약 성사가 임박했으며, 이르면 내달 무제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대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 업체 판도라 역시 온디맨드 형식의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나 9월 출시는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음반사에 애플과 비슷한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현재 음원 저작권자에게 매출의 70%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스포티파이보다 살짝 높은 수준이다.
아마존과 판도라는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 맞서 월 9.99달러짜리 무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존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경쟁업체가 제공하는 서비스 이용료의 반값인 월 4~5달러 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서비스는 아마존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를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판도라도 최근 5달러짜리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는 스트리밍이 아닌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다. 즉 내가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노래를 들을 수 없다. 아마존은 이번 반값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출범한 에코 스피커 판매를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등장으로 스포티파이와 애플이 주도하는 디지털 음원 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넷플릭스에 맞서 공격적인 콘텐츠 전략으로 동영상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던 것처럼 디지털 음원시장에서도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이 분야의 최강자인 스포티파이의 유료 가입자는 3000만 명에 달한다. 애플뮤직의 유료가입자는 1500만 명이다.
아마존은 현재 아마존 프라임 회원에게 ‘아마존 뮤직’이라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해당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노래는 다양하지 않고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디지털 음원시장 흐름은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미국 음반 산업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매출은 29% 급증한 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업계 매출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음원 다운로드와 오프라인 음반 판매는 10% 줄었다.
그러나 저작권료를 둘러싼 스트리밍업체와 아티스트 사이의 갈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해당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라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