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 반 토막 난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략적으로 공모가를 회사측에서 수정한 것은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입니다. 상장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나가면서 지속적인 성장 스토리를 써 나갈 계획입니다,”
이진희 자이글 대표이사(사진·45)는 29일 강서구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공모자금으로 국내 대도시와 10여 개국 대도시에 플레그숍 등을 오픈해 공격적인 마켓팅을 펼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적외선 가열 조리기인 ‘자이글’이 오는 9월 6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자이글은 적외선 조리기구로 실내에서 냄새와 연기 없이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게 만든 혁신 제품이다. 특히 연기와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에 지금까지 약 300만 개가 팔리면서 주부들 사이에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큰 인기에 힘입어 매출 급상승세를 보이는 자이글은 대외 공신력 확보를 통한 시장 확대를 위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하지만 공모가가 애초 기대했던 데 크게 못 미치며 반 토막 난 1만1000원으로 정해지자 회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희망공모가 밴드(2만~2만3000원) 보다 절반가량 낮은 수준이지만 오히려 이 같은 상황이 상장 이후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회사 유보자금도 많은 상황에서 공모가가 낮아진 것은 별로 중요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공모자금이 줄어들었지만 원래 계획대로 물류센터와 국내외 플래그숍에 투자를 단행해 유통경로를 다양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홈쇼핑에만 치중해왔던 유통경로를 오프라인까지 확대해 매출 외연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유통 채널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으로 확대하고 자이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 형태의 플래그숍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홈쇼핑 매출이 주를 이루고 있었으나 상장 이후 서울을 비롯한 국내 6개 대도시와 뉴욕, 시애틀, 런던, 파리 등 해외 10여 개국에 플래그숍을 열어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해외 시장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약 30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가량이 해외에서 나왔다”며 “일본을 비롯한 중국 등에서 추가적인 계약진행이 이어지고 있어 해외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등은 가정식 문화가 발달해 있어 자이글의 수요가 높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국내 시장도 아직 초기 시장으로 향후 시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연간 신규수요가 150만대 정도는 나올 것”이라며 “여기에 업소용 자이글을 현재 개발 완료 단계여서 신규 시장도 창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자이글은 가정용 제품인 ‘스탠다드’ ‘플러스’ ‘핸썸’ 등에 더해 사각 팬, 미니 화로 등 새 모델을 내놓고 업소용, 아웃도어, 빌트인, 기업 특판(B2B) 제품도 출시하면서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자이글이라는 브랜드로 향후 다양한 생활가전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가전브랜드로 자리 매김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