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청주 항공정비(MRO)단지 조성사업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2009년 국토교통부가 청주공항을 항공정비 시범단지로 지정한 이후 7년 만에 해당 사업이 백지화됐다. 또 국토부가 지난해 1월 “해외에서 매년 1조 이상 낭비되는 항공기 정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자체 기술을 키워보겠다”며 발표한 MRO 육성 및 지원책도 여전히 표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9일 "MRO사업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지난 1년 6개월간 청주공항 MRO 사업성을 다각도로 검토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충북 청주공항 MRO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공식적으로 사업추진 철회와 기존 양해각서의 효력 실효에 대한 입장을 전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사업 참여에 대한 고민을 오랫동안 해왔다. 실제 지난해 9월께 MRO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지만 같은해 12월에 이어 또다시 제출 시점을 미뤄 지금까지 왔다.
당시에도 아시아나항공 측은 “정부 지원액 예상, 해외 업체 업무 제휴 등 살펴봐야 할 사안들이 많아 계획서 작성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토부 측은 “무작정 시업계획서 제출을 기다리기보다는 현장도 찾아다닐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MRO 사업은 경남 사천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컴소시엄이 단독입찰해 유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KAI는 올 초 이미 사업계획서가 완료됐지만, 당시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의 계획서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받지 않았다. 결국 지난달 21일이 돼서야 국토부에 사업계획서를 제출, 항공정비 수요 유치에 대한 내용을 보완하라는 요청에 따라 지난 19일 다시 최종적으로 제출했다.
KAI 관계자는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후 국토부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조속히 사업이 추진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