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일 경영 방침을 전달한 발언에 직원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지주 회장의 생각은 연말 대규모 인사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지주회사 체제는 그룹 내 다양한 업종 간 협업을 통해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을 포괄적으로 높일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라며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하나의 신한’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창립 15주년 기념식에서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한 지 1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라며 “최고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그룹 전체가 하나의 회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금융권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업종을 넘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여신심사 등 각사가 갖고 있는 역량과 플랫폼을 공유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은 이어 “내 회사, 내 부서의 시각에서 벗어나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고객과 신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찾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KEB하나은행 1주년 기념 워크숍에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한 해법으로 변화와 혁신을 제시하며 이를 위해 ‘주인정신’과 ‘지행합일’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디서든 스스로 주인이 되자. 지금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참됨이 있다’는 뜻의 당나라 고승 임제선사의 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을 빚대 “어떠한 위기상황이 닥치더라도 주인정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지행합일의 정신으로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좋은 사람’과 ‘좋은 리더’를 비교하며 직원들에게 잘 대해주기만 하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성장시켜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줄 아는 ‘좋은 리더’가 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송림(松林)은 소나무 뿌리 때문에 소나무만 자라고 다른 나무는 못 자란다”며 다양성도 강조했다. 향후 어떠한 급격한 변화가 다가오더라도 다양성을 바탕으로 융합을 이룬다면 이를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회장은 단합을 강조했고, 김 회장은 주인의식을 인재상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연말 신한지주 인사에선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역량과 함께 사내 직원과의 친화력 또한 중요한 평가지표가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주인의식은 적극적인 자세를 통해 이뤄진 성과를 인사에 중요하게 반영할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