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차량 노후화를 고려한 상품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4일 발표한 '차량 노후화의 영향과 보험회사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승용차 평균연령은 2001년에는 5년이었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7.5년까지 늘었다. 또 10년이 넘은 차량의 비중은 2001년 7.1%에서 2015년 25.7%로 약 3.6배가 됐다.
자동차 보급률 확대와 자동차 기술 발전, 저성장 기조로 차량 노후화는 지금보다 더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의 자동차 1대당 인구수는 2006년 3.04명에서 올해 2.46명으로 줄었고, 가구당 자동차 보유 대수도 0.98대에서 1.14대로 증가했다.
독일(36.0%)이나 영국(35.1%), 프랑스(41.5%) 등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미 10년 이상 된 차량의 비중이 30%를 넘어선 상태다.
이처럼 노후화된 차량이 늘어나면 보험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통사고 발생 시 노후 차량 운전자일수록 치명적인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보고서는 차량별 안정성 정도에 따라 보험료율을 차등화하고 자동차 보증연장보험 등 차 연령을 고려한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후화로 수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중고, 재제조 부품 시장도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보험상품의 개발도 필요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