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 추가 파업 여파로 2조 원대 매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면 지난달 27일 쌍용차를 시작으로 르노삼성과 한국GM이 각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를 제외한 완성차 3사 노사는 추석 전에 올해 임단협 수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5일에 이어 6일에도 파업을 진행했다.
회사는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이 이날만 3600대에 800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지금까지 노조의 16차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은 8만3600여 대에 1조8500여억 원이다.
사측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 상황 등을 감안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제시안은 내지 않았다. 그러나 노조는 추가 제시안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협상에서 “2차 잠정합의안은 반드시 조합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안이어야 한다”고 회사를 압박했다.
한편 쌍용차 노사는 올해 가장 먼저 임단협 합의안에 서명했다. 지난달 26~27일 임단협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1%의 찬성률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쌍용차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무분규 협상을 실현했다. 노사는 기본급 5만 원 인상, 생산 장려금 400만 원 지급, 고용안정을 위한 미래발전 전망 협약 체결 등에 합의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6일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지난해 노사 대타협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다.
노사는 기본급 3만12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PI) 150%, 이익배분(PS) 선지급 200만 원, 인센티브 750만 원(임단협 타결금 400만 원ㆍ신차 출시 격려금 300만 원ㆍ경쟁력 강화 격려금 50만 원) 등에 합의했다.
한국GM 노사도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사는 6일 열린 30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 원 인상, 격려금 650만 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50만 원(연말 지급) 등을 포함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4월 26일 첫 상견례 이후 무려 30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