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해외 선사인 대만 양밍에 초저유황 바이오선박유를 수출했다고 12일 밝혔다.
해양 환경 규제가 강화함에 따라 바이오선박유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정유업계가 친환경 연료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번엔 공급한 바이오선박유는 황 함유 비율이 0.5% 이하로 낮은 초저유황 중유를 기반으로 생산됐다. 황산화물 배출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선박에 스크러버 등 별도의 탈황설비를 장착할 필요가 없어 선호도가 높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HD현대오일뱅크는 경쟁사들과 달리 평택과 울산에 복수의 물류거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물류 경쟁력을 기반으로 향후 일본, 싱가폴, 유럽 등의 선사에도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는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회의에서 2050년까지 선박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까지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선박유에 바이오디젤을 섞은 바이오선박유는 해운업계 탄소중립을 위한 해결책으로 떠올랐다. 바이오디젤은 선박유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80% 이상 감축할 수 있다.
바이오선박유는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암모니아 등의 대체 연료와 달리 별도의 선박 엔진과 연료 공급 인프라가 필요하지 않아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도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춰 바이오선박유를 비롯한 친환경 연료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에 따라 실적이 급등락하는 상황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있다.
GS칼텍스도 HMM·포스코-에이치라인해운 등 국내 선사 및 화주들과 바이오선박유 사업 협력에 돌입했고, 에쓰오일은 규제 특례 샌드박스를 통해 1월부터 바이오 원료를 정제설비에서 처리해 제품을 생산했고,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등에 바이오항공유를 공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