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 선임을 위한 면접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회동 전 KB증권 사장과 박상조 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그동안 이사장 공모 절차에 응한 후보로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만이 알려진 상황이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마감 된 거래소 이사장 공모 절차에 총 5~6명이 지원했다.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은 오는 22일 진행될 예정이다.
지원자 중엔 정찬우 전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회동 전 사장, 박상조 전 위원장 등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연임이 유력시되던 최경수 이사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정 전 위원장이 차기 거래소 위원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 역시 이력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다.
정회동 전 사장은 용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자본시장 투자은행(IB)전문가로 손 꼽힌다. LG투자증권 부사장, 흥국증권 사장, NH농협증권(현 NH투자증권) 사장, 아이엠투자증권(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KB투자증권 사장 등을 두루 거치며 증권업계 현안에 밝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박상조 전 위원장은 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기획행정실 기획과장으로 일한 관료 출신이다. 코스닥증권시장 전무 이사를 시작으로 2011년까지 한국거래소에 몸담았다. 2013년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거래소 이사장 인선은 박근혜 정부와 친분이 두터운 정 전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설까지 나오면서 시작도 하기 전에 김이 너무 빠졌다"며 "무엇보다 각 업권에서 경험을 쌓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정보 역시 철저히 차단돼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거래소 이사장 선임은 후보추천위원회 면접과 심사를 거쳐 오는 30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추천위는 거래소 사외이사 5명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 추천 상장사 대표 2명, 금융투자협회 추천 2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