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SKU(품목수)가 많이 들어가지 않는 더페이스샵 대리점들을 대거 정리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매장수가 올 1분기 685개에서 2분기 기준 235개까지 줄었다. 향후 계약이 만료되는 대리점들도 정리 대상이여서 장기적으로 더페이스샵의 구조조정이 진행될 전망이다.
차 부회장은 이같은 작업을 완료한 이후에는 온라인 및 직영매장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최근 알리바바 티몰과 O2O(Online to Offline)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며, 티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CRM(고객관계관리)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역직구족을 위한 직영몰 운영, 중국 내 숍인숍 입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사업구조가 매장의 효율성을 높여 매출 극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국내 무대에 이어 중국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7년 중국에 진출했고 2013년 9월 중국에 합자법인(JV)을 설립해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이니스프리와의 매출 격차가 크다. 이니스프리의 중국 매장은 265개로 더페이스샵에 비해 조금 앞서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규모(지난해 공시 대비 추정치)를 보면 이니스프리는 약 1200억 원으로 더페이스샵의 약 400억 원보다 3배 정도 높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 매장이 대폭 줄어든 이유는 그동안 여러 브랜드가 함께 판매되는 곳을 중심으로 정리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페이스샵은 단독 브랜드숍 중심으로 매장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며 더불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독 브랜드숍 매장 운영 강점에 대해 가격과 마케팅, 브랜드숍 콘셉트 확립 등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에서는 단독 브랜드숍 보다 멀티숍 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집객 효과를 위해서다. LG생활건강은 작년 말 조직 개편과 함께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만들고, 이전까지 각각 나뉘어져 있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은 멀티브랜드숍 ‘네이쳐컬렉션’을 출시, 집객 효과와 함께 매출 극대화를 노릴 예정이다. ‘네이쳐컬렉션’에서는 투마루, 비욘드, 더페이스샵, 차앤박 등의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