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대차노조의 파업이 1조4000억 원(13억 달러)의 수출 차질이 우려된다며 조업 정상화를 촉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주형환 장관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현대차 노조가 12년 만에 전면 파업을 하며 이번 월말까지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생산 차질 9만8000여 대, 수출 차질 13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종전 역대 최대 생산차질은 2006년 8만5000여 대였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잠정합의 부결 후 재교섭이 잘 풀리지 않자 12년 만에 이날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또 27일부터 30일까지는 6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부분 파업한 이후 9월 23일까지 19일 156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산업부는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핵실험 등 남북 관계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산업부는 또 “올해 7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세계 5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산업부는 그러면서 “노측은 명분 없는 파업을 철회해 이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